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과 시원한 국립공원 계곡들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난지도 제2 매립지에 들어선 초지(草地)공원입니다.
제2매립지는 한강 상류 쪽에 위치한 곳으로 면적은19만㎡ 로 이곳은 난지도 중에서 가장 토양이 척박한 지역입니다.
하늘공원은 자연 천이가 진행되는 생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기보다는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공사의 결과로 형성된 인공적인 땅입니다.
따라서 이 공원은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늘공원의 특징은 광활한 초지가 펼쳐져 있다는 데 있습니다. 배수(排水)를 위해 만들어진 능선을 경계로 하여 X자로 구분된 네 개 지구의 남북쪽에는 높은 키의 풀을, 동서쪽에는 낮은 키의 풀을 심었습니다.
높은 키 초지 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심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속에서 시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낮은 키 초지에는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의 자생종과 토끼풀 같은 귀화종을 합하여 심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토끼풀은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돕고 토양분해 작용을 도와 난지도와 같은 곳에 알맞은 식물입니다.
또한 2000년부터 하늘공원을 중심으로 난지도에 노랑나비, 제비나비, 네발나비, 호랑나비 등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놓았습니다.
봄날과 초여름에 하늘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는 식물들의 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에 난지도의 식물 생태계가 안정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난지도에서 가장 높은 이 곳에 서면 서울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입니다.
이런 훌륭한 조망조건을 살려 경사진 면에 전망대를 마련하고 이용자들이 쉬고 머물 수 있는 편의시설을 설치했습니다.
공원 바깥쪽은 식생층의 높이를 초지보다 1~1.5m높여 시민들이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참나무와 같은 키 큰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시원한 국립공원 계곡들
▲ 박력 넘치는 물줄기가 무더위를 잊게 한다. 소백산 희방계곡.자연탐방로는 남천계곡 물속에 놓인 징검다리로 이어졌다. 큼직한 징검다리 돌 위에 올라섰다. 시원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불어 내려왔다. 샌들을 신은 발 하나를 계곡물에 담가봤다. 시원하다 못해 서늘했다. 조금 더 담그고 있다간 추위를 느끼게 될 지경이다. 첫날이긴 하지만 여름 한복판인 7월 그것도 오후 2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상쾌했다. 남천계곡야영장 지킴이(관리인) 허영씨는 "투명하던 계곡 물빛이 여름으로 다가갈수록 파란색으로 짙어진다"고 했다.
남천계곡은 소백산국립공원 안에 있다. 행정지역상으론 충북 단양에 속한다. 더위에 맥 못 추는 분들이라면 천국으로 느껴질 만하다. 허영씨는 "이곳 지대가 높아 서늘하다"고 했다.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파리·모기가 맥을 못 춥니다.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지요."
남천계곡이 더욱 좋은 건 사람 손을 거의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계곡에 야영장이 마련된 건 1993년이다. 하지만 매년 한여름(7~8월) 한 달만 개장하고 나머지 11개월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김상욱씨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용객이 드문 데다, 소백산국립공원을 관리할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매년 한 달씩만 오픈해왔다"고 했다. 해마다 한 달 동안 야영장을 찾는 이용객은 5300여 명 정도. 다른 국립공원 야영장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덕분에 자연이 원 상태 그대로에 가깝게 보존됐다.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던 남천계곡,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다 많은 이들이 찾을 듯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여름을 맞아 가족끼리 휴가 보내기 좋은 국립공원 안 계곡 휴양지 50곳을 추천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유명한 산의 계곡들뿐 아니라 남천계곡처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들이 콕콕 박혀 있다. 추천된 50곳 중에서 10곳을 가려 소개한다. 50개 계곡 전체 명단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http://ecotour.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숙박시설과 먹을거리·볼거리·놀거리 정보도 상세히 나와 있다. 국립공원 내 야영장(캠핑장)은 이용료가 어른 2000원·청소년 1500원·아동 1000원, 주차비 1000㏄ 이하 2000원·이상 5000원·승합차 이상 5500원으로 어디나 같다.
소백산 남천계곡
올해는 이달 16일부터 8월 25일까지 이용객을 받을 계획이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양문규씨는 "이용객 수나 추세를 봐서 날짜를 연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1·2야영장에 텐트 120동을 수용한다. 화장실과 취사장은 물론이고 피크닉 테이블과 세면대가 마련됐지만 샤워시설은 없다. 주차는 80대 정도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1야영장까지 약 100m, 2야영장까지 약 300m라 차에서 텐트를 비롯해 각종 짐을 이고 지고 옮기기 힘들 수도 있다. 자연탐방로는 주차장 어귀에서 시작해 1야영장을 통과, 징검다리로 남천계곡을 건너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 2야영장 부근으로 돌아오는데,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야생화, 덩굴식물, 소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야생 동·식물 등 소백산 자연이 본래 모습대로 보존돼 있다. 버들치·참갈겨니 따위 물고기들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바위 아래 숨어 있다. 하루 두세 번 이용객들과 함께 걸으며 해설도 해준다. 야영장은 선착순 이용인 데다 인터넷 예약이 안 돼 전화로 오전에 입장할 수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게 불편한 부분이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소백산등산길 103, (043)423-0708~9
소백산 희방계곡
멀리서 계곡 물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다. 물줄기의 박력은 여름을 잊게 할 정도다. 경북 풍기로부터 죽령에 이르러 희방사로 오르는 오솔길을 희방계곡이라고 한다. 높이 28m인 희방폭포는 예부터 '영남 제일'로 꼽혀왔다. 계곡이 운치 있다. 그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탐방로는 호젓하다. 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희방사는 규모가 작지만 신라 때 세워진 고찰이다. 탐방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려면 희방사 입장료를 내야 한다. (054)638-7896
가야산 홍류동계곡
가야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까지 약 4㎞ 계곡이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에 있다. 합천8경 중 하나로 꼽힌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계곡에 붉은빛이 비친다 하여 홍류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계곡 물소리와 기기묘묘한 바위들,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운치가 빼어나다. 신라 말 최치원이 뜻을 펴지 못하고 들어와 수도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그가 지은 한시가 계곡 입구 제시석에 새겨져 있다. 농산정은 그가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신선이 돼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치인야영장'이 있다. (055)932-7810
계룡산 갑사계곡
계룡산 국립공원 안 9개 계곡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나다고 인정받는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연천봉 아래 있다. '추갑사(秋甲寺)'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 단풍 풍광이 대단하나, 우거진 숲의 그늘에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 나오는 여름도 만만찮다. 석조약사여래입상, 포충원, '남매탑'이라 불리는 청량사지쌍탑 등 문화재가 있다. 연천봉 남쪽 기슭에는 백제의 고찰 신원사와 중악단, 5층석탑, 고왕암 등이 있다. 갑사계곡을 따라 금잔디고개와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에 이르는 등산로를 찾는 이들이 많다. (042)825-3002
내장산 금선계곡
▲ 여름이 깊어질수록 푸르스름한 옥빛으로 짙어지는 소백산 남천계곡. 일 년에 딱 한 달만 개방되는 덕분에 사람 손을 덜 타 본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내장산에서 가장 깊고 험하다. 주봉인 신선봉에서 흘러내린다. 층암절벽과 금선폭포, 용굴암, 은봉암, 비래암, 백년약수터 등도 많이들 찾는다. 여기서 케이블카로 문필봉 전망대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풍광이 시원하다. 내장산 국립공원은 내장산지구와 백암산(백양사)지구로 나뉜다. '춘백양추내장(春百羊秋內藏)'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백암산지구는 봄이, 내장산지구는 가을 자태가 곱다. 내장야영장이 근처에 있다. (063)538-7877
변산반도 봉래구곡
전북 부안군에 있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산뿐 아니라 바다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여름에 특히 인기 높다. 크게 산쪽의 '안변산'과 바다쪽 '바깥변산'으로 나눠진다. 봉래구곡은 내소사, 전나무숲, 월명암 등과 함께 안변산에 있다. 직소폭포까지 올라가는 2.2㎞ 길이 탐방로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니 눈으로만 시원하게 감상할 것. 월명암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봉래구곡을 둘러본 다음 바깥변산에 있는 변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좋겠다. 바지락죽은 변산을 대표하는 맛 중 하나로 꼽힌다. (063)582-7808
속리산 화양동계곡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있는 약 5㎞ 길이의 계곡이다. 조선 유학자 송시열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경치가 수려한 아홉 곳을 가려 '화양동구곡(華陽洞九曲)'이라고 이름을 새겼다. 이 중 '4곡'에 해당하는 금사담(金沙潭)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도명산 등산은 가족이 탐방하기 알맞은 쉬운 코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인근 선유동계곡도 좋다. 화양동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043)542-5267
주왕산 월외계곡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너구동 마을에 이르는 계곡. 경북 청송군 청송읍 월외리에 있다. 계곡 입구 달기약수는 탄산, 철 성분 등이 함유돼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약수에 끓인 닭백숙 음식점이 많다. 닭백숙과 함께 파는 닭불고기는 다른 지방에서 보기 힘든 음식이다. 손님들이 퍽퍽하다고 먹지 않고 남긴 닭가슴살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곳 식당 주인이 개발했다. 생닭가슴살을 갈아 고추장, 간장 따위 양념에 버무려 냉장고에 숙성시켰다가 가스불에 직화로 굽는다. (054)873-0018, 0024
월악산 선암계곡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까지 이어지는 약 10㎞ 계곡. 단양팔경 중 하나이다. 인근 대강면에서 생산되는 '대강막걸리'로 마른 목을 축이시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납품하면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막걸리이다. 소선암자연휴양림, 소선암오토캠핑장이 있다. (043)653-3250
치악산 부곡계곡
같은 치악산에 있는 구룡계곡보다 덜 알려져 한적한 편이다. 강원도 원주와 횡성 사이에 있는 치악산 남동쪽 강림면에 있다. 강림면 부곡리 신막골 일대는 넓은 분지 형태의 평지가 있는데, 여기에 부곡마을이 있다. 구룡사를 거쳐 세렴폭포까지 3㎞가량 되는 탐방로도 산책하듯 쉽게 등산하기 좋다. 안흥찐빵, 횡성한우 등 이름난 먹을거리도 챙겨 먹어볼 일이다. (033)732-5231
하늘과 맞닿은 초원, 하늘공원과 시원한 국립공원 계곡들